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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관광

생명평화 괴산순례일기3(생명평화결사, 070503)

by 마리산인1324 2007. 5. 12.

 

<생명평화결사>

http://lifepeace.org/bbs/zboard.php?id=road_diar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61

 

 

 

 

[07/05/03/목/괴산] 사리면/청안면/한국전쟁당시희생자위령제
= 만난사람 :
= 걸은거리 :
= 순례코스 :



= 글쓴이 : 김주희

오늘 순례일기는 손으로 써봅니다.(다시 컴퓨터로 옮기고 있지만)
이럴 때는 작가 김훈이 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떠오릅니다.
그는 자판을 두드리 손을 기형의 손가락질이라며, 새끼 손가락을 비틀어 글을 쓰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리고 이제는 많은 사람에게는 타자를 두드려 글을 쓰는 것이 더 익숙합니다. 일기도, 때론 시도...

오늘은 오후에 위령제가 있었습니다.
괴산지역 한국전쟁당시 민간인학살 희생자를 위한 위령제였습니다.
11살 때 젊은 서른 살이 조금 넘은 청년이었을 아버지를 잃은 할아버지의 말이 사무칩니다.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생명하나 생명둘 생명셋...생명 5만.
숫자로 다가오는 생명들의 죽음은 나의 하나뿐인 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위령탑 옆 제재소의 못 박는 소리가 총소리를 생각나게 합니다.
총을 든 사람들의 학살의 타당한 이유가 되어준
이념...이념의 씨앗. 사상의 바다에 던져진 하나의 언어.
이념이 뭘까요?
...
아니 그것보다 우리가 순례의 길목에서 외치는 이념을 이해하고 인정한다는 것을 뭘까요?
이것이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것에 대해 ‘사실확인’을 잠시 해보며, 두 눈이 감깁니다.



= 글쓴이 : 김고은(실상사작은학교)

오전-눈비산 마을에서 아침을 먹고 차로 조금 나와서 ‘문광면’을 순례한 뒤 김기선 선생님 댁에서 점심을 먹음
오후-‘사리면’과 ‘청안면’을 순례한 뒤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괴산지역 희생자 위령제를 하고 개심사에서 도법스님의 법문을 듣고, 절에서 사준 밥을 ‘진미식당’이라는 곳에서 먹음.
저녁-안혜령 선생님 댁에서 잠

그저 별 생각 없이 걸었다.
스님께 물어보고 싶은게 꼭 있었는데...내가 왜 걷는지는 알려했는데,
어제 간담회가 길어져서 기다리다가 결국 잠에 못 이겨 자버리고,
오늘도 눈치를 봐서 물어보려 했는데 계속 타이밍도 안 맞고, 부끄럽고, 해서...

뭐 그것도 그렇고 적응이 됐는지..이제랑 별 달릴 편한 코스도 아니라는데 훨씬 힘이 적게 들었다. 내일 갈까? 가지 말까? 싶기도 하구( 더 있다 가고 싶다)

오늘은 하여간에 전반적으로 멍했다.
‘위령제’를 지낼 때도 별 마음이 안 들고...
아니, 꼭 마음이 내켜야한다기 보단 계속 집중하려면서도 딴 생각에 빠져서 되게 죄송했다.
절에서 법문을 듣는데 이때 만큼은 확실히 집중했다. 재밌었다.
집에서 엄마가 매일 틀어 듣는 법문테잎은 매일 지루하고 듣기 싫었는데...
그리고 밥을 먹고 피곤한 몸을 끌고, 위령제때 진혼곡(?)에 맞춰 춤을 추신 안혜령선생님 댁에 왔는데..
어찌나 크고 휘황찬란한지 그 대궐같은 집에 한번 쓰러지고, 피곤해서 한번 더 쓰러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