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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관광

생명평화 괴산순례일기5(생명평화결사, 070505)

by 마리산인1324 2007. 5. 12.

 

<생명평화결사>

http://lifepeace.org/bbs/zboard.php?id=road_diar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63

 

 

 

[07/05/05/토/괴산] 어린이날큰잔치/학교급식토론회
= 만난사람 :
= 걸은거리 :
= 순례코스 :



= 글쓴이 : 김주희

오늘은 많이 걷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여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날씨와 목욕탁발로 노곤해진 몸은 빨리 쉬기를 원하는 것 같스니다.
밤 일정인 삼농생활문화연구소에서의 '생명평화와 학교급식'간담회도 저녁 9시가 조금 넘은 지금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은 5월 5일. 85회 어린이날입니다. 괴산군에서도 어린이날 큰잔치가 있었습니다.
순례단들도 그리고 괴산지역 순례를 시작하고 만난 단체들도 행사장에서 함께 했습니다.
먼저 괴산지역 어린이들과 중학생들을 만나 도법스님과 순례단들이 인사를 나누고, 생명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함께 행사장으로 걸었습니다.

15~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걸으며 옆에서 보는 아이들의 얼굴 하나하나는 생명평화를 화두로 걷는 지금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개개인이 다르게 생겼고 그 성격이 다채로움에도 아니, 그러함으로 모두가 아름답고 큰 존재라는 것을 아이들을 보니 알것도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착한 행사장에서는 괴산민예총,전교조,가톨릭농민회,아이북,복지협회등과 신기학교,공무원노조,농민회,흙살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축제에 순례길에서 만난 괴산지역의 좋은 분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니 그것 또한 의미가 있었고 어른들에게도 축제였습니다.

순례단은 생명평화결사를 알리는 부스를 마련해 홍보에 나서려고 했으나, 뜨뜻해진 날씨아래서
각자의 업무에 충실하며 겉보기에는 다소 부스일은 뒷전인 한때를 보냈습니다.

점심은 엊그제 황토마을에서 탁발을 해 이미 맛을 본 순두부를 먹었습니다. 다시 먹어도 맛이 있어서 부른 배에도 한그릇을 비웠습니다.  부스일이 뒷전이었던 순례단 몇명은 뻥튀기 차아래 앉아 뻥튀기를 싸주며 괴산군 자료집인 '우리지역희망찾기'를 함께 권했습니다. 지역 사람들이 조금씩 생명평화운동의 움직임을 알아주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자 가슴이 조금 뛰었습니다. 혹시나 자료집을 가져가서 집에서 읽다가, 일상에 뭍히지 않고 작은 지혜와 깨달음들이 너도 나도 조금씩 발견되었으면 좋겠다고 빌었습니다.

세시쯤 아이들이 돌아가고 순례단과 몇몇의 참가 단체 선생님들이 함께 체육관에 둘러 앉아 생명평화 100배 서원절을 올렸습니다. 그 커다란 원에서 마주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당신이 나'라는 것을 이해해 보려고 했습니다.

절명상이 마치고 첫날 저녁을 먹은 장수촌에서 또 다시 저녁을 먹었습니다. 메기탕으로 탁발을 하고 지금은 삼농생활문화연구소입니다.

대화의 모습으로 시작된 간담회는 간담회라면, 다소 발제형식이 섞인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던 저로서는 미쳐 간담회의 시작을 눈치채지 못하고 밖에서 책을 보다 들어가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사실 자세한 이야기랄 것도 없었던거 같습니다.

학교급식문제는 이미 국민적 여론이 형성되어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가 제공되지 못하는 현실을 인식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전제되어 있으며, 그것을 현실로 풀어가는 어려움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갈등의 원인은 어린이들의 먹거리-이 문제해결의 방법에도 자본의 논리를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
인것 같았습니다. 싸고 좋은 음식이라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족을 채워야만 어린이들의 먹거리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현 사회구조의 현실이 벽처럼  생명평화의 실천원리를 막고 있습니다.

일정에 없었던 도법스님의 괴산지역 공무원들의 강연이 새롭게 잡히고, 자연스럽게 이어진 공직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경직된 사고, 관료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한국 사회의 대부분의 공무원들과 생명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정책을 실행하는 공무원들은우리의 운동과 함께 가야 할 중요한 역할자들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생명평화의 원리를 이해하는 정책실행자들이 많아질때 우리사회는 좀 더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 가면 열람실 빼곡히 9급 공무원 문제집을 붙들고 있는 이 땅의 젊은 이들을 떠올랐습니다. 안정된 직장을 목적으로 두고 암기실력이 곧 실력인 시험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 생명평화의 원리를 따르는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마음과 실력을 준비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10시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자정 전에 시간이 남았습니다 ^ - ^
각자가 자신이 선택한 시간을 가지겠지요. 일찍 자기도, 운동장에 마련된 술자리에 함께 하기도,
책을 읽기도 하네요... 저도 오래만에 주어진 빈 시간을 주체적으로 보내 보겠습니다.
오늘의 일기를 마칩니다. 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