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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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연주의 삶터】야생의 법칙에 따라 몸을 자연에 맡기다 | ||||||||||||||||||||||||||||||||||||||||||||||||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 벌랏 한지마을 한국화가 이 종 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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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척박한 농촌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을 그는 자연에서 얻는다고 말한다. “자연 속에 나를 내던져 놓고 온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하고 몸으로 얻어지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가를 늘 새롭게 느낍니다. 작품 활동은 삶의 한 부분을 표현하는 부수적인 것일 뿐이지요. 그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자연 속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했고 살아가야할 길이 구체화 되었다는 그 역시 소전리에서의 생활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외지인의 유입은 곧 다른 문화의 유입인 셈이기 때문에 주민들과의 갈등이 없을 수 없었다. 그라나 이 모든 갈등의 요소도 시간과 자연이 해결해준다는 원칙을 터득하면서, 동물이 살아남는 야생의 법칙처럼 소전리의 환경을 몸으로 받아들여 이들의 영역에 자신의 몸을 맞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뒤늦게 합류한 아내 이경옥씨 역시 닮은꼴이다. 생활은 불편하지만 그 불편을 감수한 후에 얻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어서 동행이 가능하단다. 그녀가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자연과 평화다. 다음은 지역사회다. 그리고 자신에게 마을 주민으로서 소속감을 갖게 해준 가족이다.
이들 부부의 공통된 생각은 농촌의 물질적인 결핍이 결코 정신적인 결핍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식을 바꿔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농촌에 문화를 되찾는 것이다.
이종국씨는 이를 위한 방법으로 소전리 옛 사람들이 생계수단으로 삼았던 한지제작을 복원해 새로운 농촌의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수년간 그의 노력 끝에 소전리가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됐고 마을 입구에는 ‘벌랏 한지마을’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지고 한지 체험장이 들어서게 됐다.
마을 주변은 산비탈 밭이 전부여서 논농사를 지을 수 없는 소전리 주민들에게 한지의 복원은 새로운 희망이다. 현재는 초기단계여서 큰 소득을 얻을 수 없지만 옛 문화가 미래의 자산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터득하고 한지 복원을 시작한 이씨의 생각은 적중했다. 우선 체험마을로 선정돼 청원군의 지원으로 마을에 여러 가지 혜택이 부여됐으며 점점 수익이 없어 생계가 막연해 소전리를 떠나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명분이 되기도 했다.
“도시속의 풍요로움을 꿈꾸는 소전리 주민들이 상대적인 상실감에서 벗어나고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한지체험마당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결국은 한지 체험마당이란 공간만 덜렁 지어놓고 한지원료인 닥나무 재배나 운영요원에 대한 지원과 여타의 농촌체험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이 아쉽다는 이씨의 생각이다.
최근에는 농림부에서 추진하는 농어촌종합소득개발사업 선정에 도전하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의기투합하고 있다. 소전리는 대청호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자연 보래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특화시킬 수 있다. 한지체험마당을 활성화시키고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한 몫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시도해 보려는 것이다. 농촌이 더 이상 떠나는 곳이 아닌 남아 있는 농촌이기를 희망하는 이씨의 바람에서 비롯됐다.
뽕나무 열매에서 나는 오디를 발효해 와인을 만들어 마시고 방금 텃밭에서 뜯어온 상추로 밥을 싸 먹는 이들 가족의 삶이 화려한 도시 속에서 고급음식을 먹는 이들과 비교해 결코 불행할 수 없는 이유는 소전리 환경만큼 청정한 그들의 속내가 자연을 닮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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