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4년 10월 19일 17:56:3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410191756371&code=210000
[해외 그린투어리즘] 18. 일본 요코데市 | |
일본 요코데(橫手)는 동해와 접하는 아키타(秋田)현 내륙에 있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약 4시간이 걸린다. 쌀과 사과, 미인이 아키다현의 3대 명물. 이 명물을 빼고 요코데를 이야기할 수 없다. 자연스레 요코데는 쌀과 사과를 주제로 한 축제가 일찍이 생겨났고 이 축제가 그린투어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 3만9천명의 요코데에는 중심부에 도시가, 외곽에는 농촌 마을이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유럽이나 우리나라에서 본 그린투어 형태와 차이가 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의 ‘도시형 그린투어’ 모델이 되고 있는 곳이 바로 요코데다. - ‘도시형 그린투어’의 모델 - 요코데에서는 도시민들 중 농지가 없어 농업을 체험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3평에 1,000엔(1만2백20원)을 받고 1년 동안 농지를 임대해 주는 시민농원이 있다. 도시민들은 시민농원에서 농업을 체험하고 스스로 익히며 농업의 소중함과 생산의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요코데의 시민농원은 독일의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시민농원)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독일의 경우는 아름다운 소정원에 치중하고 있지만 요코데시는 농업 체험과 식량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민농원에서 만난 다카하시는 “이 농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야채를 생산해 식품비를 약 30% 정도 절감한다”고 말했다. 요코데의 그린투어리즘은 농업과 도시민 사이에 전통문화를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실례로 기자가 요코데를 방문했을 때 이곳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벼베기 체험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벼베기와 볏단쌓기를 통해 지역에서 하는 전통적인 방법에 의한 벼농사를 체험한다. 요코데에서는 벼와 함께 유명한 사과를 그린투어의 적극적인 소재로 활용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사과나무 오너제. 산나이무라(山內村)에 있는 농장의 경우 전체 2ha(5,000주)의 사과나무 가운데 50그루를 도시민들에게 한그루당 1만5천엔에 분양했다. - 농지임대 시민농원 운영 - 농장주인은 이 사과나무를 정성껏 길러주고 도시민들은 10월 말 농장에 와 사과를 따는 체험을 한다. 그 나무에 사과가 많이 열리면 많이 열리는 만큼 모두 분양받은 사과주인에게 주는 것이다. 큰 사고가 나지않는 한 분양가의 2배 값어치되는 사과가 열린다고 한다. 사과 수확을 할 때 사과 식초 만드는 체험도 한다. 사과 식초통에 이름을 적고 떨어진 사과를 통에 씻어 넣으면 농장에서 관리해 다음해 5월쯤 천연 사과식초를 선물로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도시민과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해진다. - 사과나무 오너제도 실시 - 요코데 그린투어연구회에서 활동중인 요코데 시민시장 마츠이 사장은 “그린투어 연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시민들이 참여해 요코데의 그린투어 활성화와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코데에서는 이밖에도 전통 축제를 활용한 그린투어, 훈제 절임 무 생산, 산에서 생산되는 약초원 운영, 온천과 스키장을 중심으로 하는 그린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시라이 히고에(白井彦衛) 지바(千葉)대학 명예교수는 “일본은 그린투어리즘을 통해 전통적인 농정을 개혁하려 한다”면서 “다양성과 지역 특성, 주민 참여에 의한 그린투어정신은 농촌사회 발전에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고 말했다. 〈유상오 전문위원 3996359@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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