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4년 11월 30일 18:01:4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411301801411&code=210000
[해외 그린투어리즘] 21. 일본 가타시나 마을 | |
군마(群馬)현 가타시나(片品) 마을은 습지 자연환경을 활용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은 산골이다. 도쿄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걸린다. 총면적 392㎢의 90%가 임야이며 인구가 6,000명도 안된다. 그나마 주민들은 줄고 있다. 가타시나 마을은 시라네산(白根山·2,578m)을 최고봉으로 하는 산악의 화산분화와 폭발로 인해 5개의 봉우리가 형성되고 그 사이에 습지가 만들어지면서 형성됐다. -오제습지엔 희귀식물 군락- 일본 최대 규모의 오제(尾瀨)습지는 이렇게 탄생했다. 해발 1,400~1,700m의 평탄한 고원에 천연의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작은 연못이나 습원이 매력적이다. 가타시나 마을의 그린투어는 철저한 자연보호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구불구불 흘러가는 하천과 폭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2,000m 산 등 모든 것이 천연 그대로의 자연이다. 오제습지의 유일한 인공구조물은 습원 보호를 위해서 가설한 목도(木道)와 관찰용 데크밖에 없다. 한마디로 자연에서 서식하는 동식물과 도시 사람이 오제라는 공간에서 공생을 하고 있다. 오제습지는 고원습지로서의 볼거리는 최고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가타시나 마을 사람들은 판단했다. 따라서 고원습지의 자연과 생태를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그린투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가타시나 마을의 구와하라(桑原 和一) 경제과장은 “약 400개의 얕은 연못이나 늪에서 자라는 희귀한 습지식물인 미즈바쇼(물파초), 닛코키스게(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를 비롯한 습지 식물의 군락과 주변 산지에서 자라는 눈잣나무와 너도밤나무의 원생림이 하나의 바이오톱(소생태계)을 만든다”면서 “어린이들에게 지역 전체가 하나의 생명공동체임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버섯재배등 20여가지 체험- 가타시나 마을을 찾는 도시민 중에는 오제습지의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환경에 감동해 자연보호주의자로 변해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1년에 약 60만명이 방문하며 이 중에 6만명 정도가 그린투어를 하고 있다. 주요 그린투어코스는 호타카지역의 목장체험, 마루누마지역의 호수 체험, 그리고 마을에서의 농사 체험이 중심이 된다. 농사 체험은 초·중학생들의 체험학습이 중심이 된다. 어린이들은 고랭지 무수확, 산채체험, 버섯재배, 짚신만들기 등 20여가지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이 지역은 소바와 곤약이 유명하며 가타시나 특산의 수제비가 일품이다. 기자가 머문 도미모토라는 민박집에서 먹은 수제비의 맛은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섬세함이 있다. 수제비는 밀가루와 메밀 반죽을 섞어 만들고 국물맛은 돼지고기와 야채를 넣어 얼큰하게 만들었다. 민박집 주인인 호마루는 “이런 종류의 수제비가 이 지역 특산으로 내년부터는 수제비 축제를 개최한다”면서 “한국에서도 그린투어 관광객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소득 가구당 4억원 넘어- 가타시나의 그린투어는 철저하게 지역 자연환경을 활용하면서 농업 가치를 부가적으로 덧붙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1차 산업에 종사하는 6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약 18억3천만엔(1백86억원)을 생산하며 가구당 4억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연환경이나 생태환경이 뛰어난 지역에서 이런 형태의 그린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봄직하다. 또 농업과 환경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려는 가타시나 마을의 자세도 우리가 교훈으로 얻어야 할 것들이다. 〈군마|유상오전문위원 3996359@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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