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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상 이야기/박성준

[신문] 박성준과 한명숙의 옥중 13년 러브스토리 화제

by 마리산인1324 2006. 12. 14.

 

 

한명숙과 남편 박성준 교수와의 옥중 13년 러브스토리 화제

대학 동아리서 만나 사회 운동하며 믿음으로 이어온 내조와 외조
<데일리 서프라이즈> 입력 :2006-03-24 14:29:00   김세옥 (okokida@dailyseop.com)기자
▲ 한명숙 국무총리 내정자(자료사진)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로 기록될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무려 13년 동안 ‘바보같은 새댁’으로 살았었던 사실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한명숙 총리 내정자를 ‘바보같은 새댁’으로 만든 이는 다름 아닌 그의 남편 박성준(65) 성공회대 겸임교수.

이들이 대학 시절 ‘경제복지회’라는 동아리의 회장과 부회장으로 만나 4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지만, 박 교수가 결혼 6개월 만에 남한 내 북한 노동당 지하조직인 ‘통일혁명당’의 산하조직 ‘경제복지회’를 주동했다는 이유로 끌려가 15년형을 선고받고, 13년간 옥살이를 하게 된 것이다. 당시 한 내정자의 나이는 24살이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뒤 이 같은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어떻게 13년이란 긴 세월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었냐’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이때마다 한 내정자는 “그리 길어질 줄 몰랐다”며 웃음으로 당시의 기억을 술회한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이 기간 동안 부부로서의 신뢰와 믿음 그리고 서로 어깨를 부비고 살았으면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끈끈한 동지애를 쌓아갔다.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한 장관은 국민의정부 시절인 2001년 1월 초대 여성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김대중 대통령이 70년대부터 재야 여성운동에 헌신한 그를 높이 산 것이다.

한 내정자는 이처럼 자신이 ‘여성’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자 행정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해 준 인물로 ‘남편 박성준’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 내정자는 박 교수가 옥살이를 하는 13년 동안 매일같이 편지를 주고받았고 매주 면회를 갔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사회운동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한다.

이렇게 남편의 신념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한 내정자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사회운동 기관인 ‘크리스찬아카데미’에서 간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한 내정자는 “나는 이 곳 교육과정의 하나였던 중간집단교육을 통해 의식화가 되기 시작했고, 여성운동가로 훈련받았다. 이후 나는 한국사회의 가장 맹렬한 여성운동가 중 한 사람이 되기 시작했다”고 술회한다.

▲ 한명숙 국무총리 내정자의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겸임교수(자료사진)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이 기간 동안 한 내정자는 남편과의 편지에서 박정희 독재 체제 아래 벌어지는 사회현상들에 대해 열띤 토론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남편의 옥살이가 11년째 되던 해인 1979년 한 내정자도 중앙정보부가 조작한 ‘크리스찬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2년6개월간 징역을 살았다.

이들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 것은 결혼 15년만인 1981년. 뒤늦은 신혼을 즐기던 와중에도 이들은 신념에 따르는 삶을 사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 이미 여성운동을 대표할만한 인물로 거듭난 한 내정자는 가족법·남녀고용평등법·성폭력처벌법 등의 제정에 앞장섰으며, 90년대에 들어선 대표적인 여성단체인 여성민우회와 여성단체연합을 이끌었다.

한 내정자를 여성계의 거목으로 거듭나게 한 박 교수 역시 그간의 삶 동안 자신이 쌓아온 철학을 발전시키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옥살이를 하던 시절 아내인 한 내정자가 넣어준 책과 북돋워준 용기로 신학에 눈뜨게 된 박 교수는 일본 릿쿄대 신학박사로 일본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지난 2001년 3월부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결혼 19년만인 1985년에 본 늦둥이 아들의 육아와 살림은 박 교수 몫이었다.

아내의 바쁜 활동에 원망은 아니더라도 아쉬움은 있었을 법한데, 박 교수는 한 내정자에 대한 무한의 신뢰와 존경을 보내는데 거리낌이 없다. 누군가 자신에게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어렵다’고 대답하겠지만, 그래도 대답하라고 하면 나의 아내 ‘한명숙’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이니 말이다.

서로를 향해 “내 인생을 바꾼 멋진 남편(아내)이자 동지”라고 말하는 이들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로 그리고 전쟁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제도와 구조부터 평화롭게 만들 때 연두빛의 진정한 평화가 우리 사회에 내려앉을 것이라 말하며 새로운 방식의 평화운동을 실천하는 활동가로 멋진 화음을 내며 살아갈 것이다.

ⓒ 데일리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