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이야기/생태환경

괴산 장연골프장, 초치기(080407)

by 마리산인1324 2008. 4. 7.

 

괴산 장연골프장, 초치기

 

 

낭보였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 날라들었지 뭡니까?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일대에 추진해 온 장연골프장 건설사업이 부실한 토지 감정평가라는 감사원 감사 결과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Newsis에 걸린 기사 꼭지 하나가 나로 하여금 들뜬 기분이 들게 하였습니다.
벌써 몇년째 매달린 골프장반대운동이 이제야 결실을 맺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장연 지역 주민들이 겪었을 고통의 무게가 나에게까지도 힘들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른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괴산 장연골프장 중단 통보는 아니다”…김재중 충북대 교수'

이건 뭔가 하고 들여다봤더니 골프장추진업체측에서 어느 법학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그에 대한 교수의 해석이더군요. 그 교수는 “괴산군은 감사원의 통보를 참고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행정명령을 잘 해 나가거나 자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되고 그 결과를 감사원에 통보해 주면 모든 것이 끝나게 되는 것”이라며 “뇌물수수 등 중대하고도 명백한 잘못이 있지 않은 이번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리라 사료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분히 냄새가 나는 구석이 있지만, 어쨌거나 이런 식의 초치는 작업이 이어지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그러나싶어서 아침에 괴산군청 감사계에 들렀더니 일언지하에 거절입니다.
이해당사자 이외에 '아무에게나' 보여줄 수 없다는 겁니다.
물론 예상했던 결과이지만 씁쓸할 뿐입니다.

지역사회에서 떠도는 말이 있습니다.
공무원사회에서는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다'는 겁니다.
지금껏 겪어본 나의 경험으로 봐도 그 말이 너무나 잘 들어맞습니다.

곧 정보공개청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2008년 4월 7일 아침에, 씩씩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