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괴산성당에서 '생명의 강을 파괴하는 한반도대운하반대 미사'가 있었습니다.
천주교 천주교구 중부지구 사제단에서 뜻을 모아 괴산본당에서 중부지역 천주교 신자들과 괴산지역 운하백지와 대책위 분들 등 대략 2백 5십여 분들이 미사를 올렸습니다.
괴산 은티마을 연제식 레오 신부님의 강론에서 백두대간 전문가 김하돈 시인의 '경부운하 실체' 강의,
한반도 대운하 철회와 생태계보존을 위한 성명서 채택까지 두 시간 남짓 생동감 있고 깊이있게 진행된 미사를
부족하지만 사진으로나 전합니다.
한반도대운하 철회와 생태계 보존을 위한 성명서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에제키엘 47, 9)
자연은 창조주 하느님의 선물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31). 자연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탐욕으로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거슬렀을 때 죄와 죽임이 인간을 덮쳤고 다른 모든 피조물도 함께 탄식하며 고통을 겪게 되었다고 말합니다.(로마서 8, 22).
결국 환경위기는 인간의 탐욕에 의한 "심각한 도덕적 위기의 난국"입니다(요한바오로2세의 1990년 세계평화의 날 메세지 15항). 따라서 올바른 신앙인은 자연이 인간의 탐욕으로 파괴되고 아파할 때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무너지고 인간도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현세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들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는 생명의 물길을 파괴한다.
우리는 이명막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밤도대운하 사업이 초래할 심각한 환경파괴와 문화적 손실을 우려합니다. 남북한 17개의 강과 하천에 깊이 6~9m, 폭 100~200m, 총연장 3100km의 대운하를 건설하려는 계획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강은 수만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 역사의 숨결이고 핏줄입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 강과 더불어 힘겹고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냈습니다.
강은 우리의 생명수입니다. 이 강이 우리에게 풍성한 양식을 주었고, 우리는 이 강 위에서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중한 가치들을 외면한 채 강행하려는 대운하 사업은 심각한 생명의 파괴와 자연재해를 가져올 것이고, 이는 하느님으 ㅣ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
경제적 발전보다 우선하는 생명질서
현 정부는 한반도대운하 사업이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획기적 사업이라고 홍보합니다. 지난 시절 우리는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자연을 훼손하며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자연과 환경이 파괴된 경제성장 아래에서 우리의 행복은 늘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공으로 조성된 수로에 배갸 떠다니는 것보다 새들이 날아오고 다양한 종들의 물고기가 헤엄치며 아이들이 물장구 칠 수 있는 강이 더 아름답습니다. 현 정부가 우리에게서 아름다운 자연을 빼앗아가지 않기를 원합니다.
대운하 계획을 철회하고 모든 하천과 강을 회복하고 복원하라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대운하계획을 철회하고 강과 하천의 수질과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을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이미 충북지역은 북부의 충주댐과 남부의 대청댐으로 많은 자연의 물길이 사라졌습니다. 여기에 다시 대운하가 건설되고 조령을 파헤치도록 방치한다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이에 천주교 청주교구 중부지구 사제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대운하 건설 계획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경제적 이익에 눈 먼 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칠 때까지 기도할 것이며, 이 지역에 생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2008년 4월 10일
천주교 청주교구 중부지구 사제단
윤기국, 조성학, 이승용, 연용모, 정용진, 석근웅, 김훈일, 홍학준, 박정식, 김성우, 강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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