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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산인 이야기/마리산인 마음

되풀이되는 실수

by 마리산인1324 2008. 4. 9.

 

되풀이되는 실수

 

새벽부터 바람이 거세게 몰아부쳤습니다.
우리 옥수수밭의 비닐이 여기저기 벗겨졌고, 저 멀리 이장님댁 비닐하우스가 많이 손상되었습니다.
옆의 인삼밭에서 일하던 이장님이 부리나케 비닐하우스로 달려갔지만 몇 곳은 다시 비닐을 씌워야 할 모양입니다.

사실 이런 일은 시설이 낙후되어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우리 밭처럼 밭고랑의 비닐을 흙으로 온전히 덮어주지 않아서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할 때부터 거센 봄바람을 예상해서 흙을 단단히 덮었어야 했었는데, 설마설마 하다가 이중 고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따지자면 기본기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던거죠.
여전히 부실한 농사꾼임을 반증하는 예이지만 못내 씁쓸합니다.
해마다 개선되지 않는 나의 행태가 아쉬워서 그렇습니다.
내년에는 좀더 낫게 해야지 하면서도 다음해에도 여전히 되풀이되는 실수들...

오늘은 총선거날입니다.
선거할 때마다 마음 합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자치단체장으로 뽑아대지만 뽑아놓고나면 늘상 실망하게 됩니다.
국민의 뜻과 상반되는 일을 '국민의 이름'으로 저질러대질 않나,자신의 공명심만 드높이는 일을 뻔질나게 하질 않나...
아래로부터 저 높은 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자기만의 판단에 사로잡혀서 국민을 팔아먹습니다.
그렇게 국민을 팔아먹고나서는 남의 탓만 합니다.
이번 정부 책임자들은 이전보다 더 심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마음가는대로 도장 꾹 눌러주고와서 밭의 비닐을 다시 덮기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면서....

바람은 여전히 거칠게 불어제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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