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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비평

괴산군의 보도자료 운용에 대하여(060131)

by 마리산인1324 2006. 12. 25.

 

<2006. 1. 31, 괴산군청 홈페이지>

 


괴산군의 보도자료 운용에 대하여


“e-mail을 통하여 ‘보도자료’를 받아볼 수 있습니까?” 일전에 괴산군청 문화체육과에 문의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문의는 문화체육과장에 의해 일언지하에 거절당하였습니다. 얘기인즉슨 “보도자료는 ‘아무나’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기자로서 등록한 사람만 수령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본래 규정에 어긋나는 일을 요청했나 싶어 민망하기도 하여 아무말도 못한채 황급히 그 자리를 물러나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할 수록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보도자료’의 본래 의미와 취지를 되새겨보니 의문은 증폭되었습니다. 견디다 못해 웹서핑을 하며 이곳저곳을 꼼꼼히 들여다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문화체육과장의 말과 달리 이 보도자료라는 것은 ‘아무나’ 볼 수 있고, 받아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곳이든 관청의 홈페이지에는 ‘보도자료’라는 항목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충북도청은 실시간으로 ‘보도자료’를 홈피에 게재함으로써 그 기사가 필요한 기자들 뿐 아니라 어느 시민이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게다가 ‘도정자료’라는 항목을 통하여는 2006년도 충청북도 주요업무계획 등의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청주시청 또한 ‘보도자료’와 ‘공지사항’을 통하여 청주시정을 홍보하고 있고, ‘예산공개방’까지 설치해서 시 예산의 예결산을 확인하는 투명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증평군청의 경우도 매일 수 건의 ‘보도자료’를 게재함으로써 신문의 기사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공지사항’의 항목을 통해서도 많은 내용들을 수시로 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증평군은 ‘증평소식’지를 e-catalog 형식으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군정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 진천군도 보도자료를 잘 활용하고 있으며, 멀리 부산시와 제주도청, 제주시청 등 거의 모든 자치단체와 중앙부처에서는 이 보도자료를 수시로 게재함으로써 시민과 관청 모두 자유롭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괴산군의 형편은 어떻습니까? 물론 괴산군청 홈피에도 ‘보도자료’라는 항목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6월, 8월, 9월, 10월에 한번씩 게재하고 있고, 12월 15일에 6건을 한꺼번에 올린 이후로는 계속 잠자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한달에 한번도 기사를 올리지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매일처럼 기사거리를 쏟아내면서 군정을 알리고 있는데 한 달에 한번조차 안된다니요..? 명백한 직무유기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지역신문을 보면 괴산군에 대한 것은 증평군보다 기사의 양이 늘 적습니다. 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보도자료에 대한 인식과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모름지기 ‘보도자료’는 홍보의 적극적 방법입니다. 일개 관청/단체/개인이 한 일과 공로를 알림으로써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구체적 방략입니다. 그래서 보도자료는 당연히 알려야 할 일이요, 보다 적극적으로 관청이 나서서 더 널리 알려지도록 노력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산군청의 ‘보도자료’에 대한 이해는 너무나 표피적이고 천박합니다. 본래의 의미와는 반대로, 시민들에게 알려지면 안되는 양 책상 설합에 넣어둔채 기자들에게만 선심쓰듯 돌리고 있습니다. 시민이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요, 관청의 입장에서도 알리면 알릴수록 득이 되는 일인데, 괴산군/문화체육과는 이를 엄청난 권력으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는 ‘보도자료’의 본디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 채 언제나 감추기만 하던 폐쇄적 사고의 소산이요, 당연히 시민에게 알려줄 사항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권위주의적 사고의 잔재일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군정에 대해 널리 홍보할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할 문화체육과가 도리어 그 반대의 짓을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허망한 노릇입니까? 게다가 차려진 밥상인 인터넷을 활용하지도 않고 ‘보도자료’를 방치하고 있으니 그 얼마나 한심하고 기가막힙니까? 게다가 홍보책임자인 문화체육과장은 보도자료가 ‘아무나’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기자로 등록하고 오라며 권세를 부리고 있습니다. 인식은 거의 없는데 권력은 왜 그리도 많아 보이는지 의문입니다. 결국 보도자료에 대한 본래 취지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군청의 홍보책임자로 앉아있으니 괴산군청과 시민 입장에서는 이만저만 손해가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군청이 당당하게 알려서 퍼뜨릴 자료들이 얼마나 많이 대외적으로 알려질 수 있었겠습니까?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어떻게 하면 군정홍보를 널리 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고 있는데, 도리어 괴산군은 그와 반대로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보도자료의 참된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봐야 합니다. 이 보도자료는 시민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사항들입니다. 시민이 대상이 되지 않는 보도자료는 무의미하며 존재가치조차 없습니다. 이러한 의식이 있는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는 홈페이지 등에 보도자료를 게재함으로써 관청의 활동을 잘 홍보하고 있습니다. 보도자료는 소수의 기자들에게만 넘겨줘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어떻게하면 온 시민이 알게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관청에서는 그 흐름을 조종할 수 있는 어떠한 권한도 없으며, 당연히 시민들에게 알려야만 할 사안이기에 시민들은 그에 걸맞는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괴산군청 홈페이지에는 보도자료가 실시간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그 글을 보면서 시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시민들이 요구하는 방법으로 보도자료를 알고자 할 때에는 군청은 당연히 협조해야만 합니다. 마땅히 공개되어야 할 보도자료가 홍보 마인드가 부족한 담당자의 설합 속에 있는 한 시민들은 귀도 멀고 눈도 멀게 됩니다. 담당자의 설합에서 보도자료를 해방시키십시오. 꺼내어 자유로운 공론의 장으로 내어놓으십시오. 이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괴산군청에서 고민할 문제입니다. 괴산군청의 지혜로운 처결과 답변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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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산군청 답변 / 문화체육과

 

 

괴산군정에 높은 관심을 보여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귀하께서 말씀하신 괴산군 홈페이지 보도자료 콘텐츠의 보도자료 게재건에 대하여, 실시간 보도자료를 게재토록 노력하겠으며,

괴산군정의 발전을 위하여 군민여러분의 수렴을 군정에 적극 반영토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일자 : 2006-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