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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선녀 이야기/마리선녀 사색

저녁이 짙은 날에

by 마리산인1324 2010. 9. 29.

 

 

 

- 2008년 8월 7일 마리선녀 씀 -

 

 

저녁이 짙은 날에                                                

                         


분주했던 날,


해는 벌써

산 저 너머로 사라지고 

어둑한 시간 앞에서 나는

고단한 기억을 주머니 속으로 꾸겨 넣는다


조금 전까지

머리에 가득했던 새로운 것들이

목숨을 연명하는 도구임을 고백하며

이 사실을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삼킨다

먼지 털 듯 툭툭 오늘을 털어내고

다시 끝 없는 계절을 향해

절망과 희망을 섞어

나는 느린 걸음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