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8월 7일 마리선녀 씀 -
저녁이 짙은 날에
분주했던 날,
해는 벌써
산 저 너머로 사라지고
어둑한 시간 앞에서 나는
고단한 기억을 주머니 속으로 꾸겨 넣는다
조금 전까지
머리에 가득했던 새로운 것들이
목숨을 연명하는 도구임을 고백하며
이 사실을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삼킨다
먼지 털 듯 툭툭 오늘을 털어내고
다시 끝 없는 계절을 향해
절망과 희망을 섞어
나는 느린 걸음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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