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괴산 이야기/괴산 비평

가로수와 여론의 함수관계에 미치는 괴산군청 공무원의 영향력에 대하여

by 마리산인1324 2011. 3. 14.

가로수와 여론의 함수관계에 미치는 괴산군청 공무원의 영향력에 대하여

 

 

지난 2008년말에 괴산군청은 괴산군을 소나무군으로 만든답시고 자전거 도로를 비롯한 전 간선도로에 소나무를 식재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그때의 모습입니다.

 

그 몇년전에 수천만원을 들여서 일부러 만든 자전거도로 한 가운데에다 버젓이 나무를 심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그 문제점을 지적하자 그 옆으로 다니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소리치던 괴산군청.

정작 방송사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말이 전혀 달라집디다. 돈을 새로 들여서 자전거도로를 보완하겠다고...

전후좌우 사정을 파악하지 않고 덤벼드는 공무원들의 자세도 문제지만 이를 진두지휘하는 군수의 무모할 정도의 '의식없는 행태'가 더 딱하기만 했었습니다.

 

그 즈음 괴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사건이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광장 만큼이나 넓게만 느껴지던 군청 앞마당이 아래 모습으로 확 바뀌었습니다.

 

이런 정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많은 민원인들이 군청에 다녀오고 나서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좁은 땅에 심겨지는 나무의 위치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교통의 장애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군청 마당이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그곳에 나무를 식재하고 화단을 조성하니 더욱 갑갑한 느낌이 들었고, 화단과 화단 사이로 차가 지나갈 수 없게 해놨기 때문에 차를 돌려나올 공간이 아예 차단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괴산군청 홈페이지에 한 주민이 이의를 제기하니까 담당 직원들이 그 글에 대해 충고와 질책성(?)의 글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 담당계장이 민원인을 훈계하는 아래 글은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청사 정문을 철거한 개방형 청사로 꾸밈에 따라 진입로 좌우 정문이 없어지면서 생긴 넓은 공간 폭과 회전공간이 확보됨으로써 우회할 필요 없이 언제라도 T자 회전이 가능하며, 간혹 통행 차량으로 인해 부득불 공간이 좁을 시는 대형차량은 청사 뒤로 우회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소형차량은 언제든지 청사 현관으로 우회하도록 개방을 해 놓았습니다, 종전에는 현관은 관용차만 우회하는 걸로 인식되어왔으나 청사조경 이후로는 직원, 민원인 할 것 없이 모두 통행하도록 했습니다. 뭐가 문제가 됩니까?"

 

그러다가 그 얼마 뒤에 아래 사진처럼 바꿔놨습니다. 주민들의 불편함을 담보로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괴산군청 공무원들이 이룩한 업적입니다.

 

자, 오늘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2011년 3월 14일 오전.

괴산읍내 시계탑 사거리에서 괴산대교 사이입니다.

 

아래 사진은 가로수 너머로 보이는 그 거리의 평범한 광경입니다.

 

그 한편에서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나무의 가지를 잘라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작업하는 분들로부터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가로수를 뿌리채 뽑아버리고 나서 그 자리에 소나무를 심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괴산군청 산림과의 담당계장에게 물어보니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어떻게 추진하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괴산읍사무소에서 주민들의 여론을 듣고 결정한 일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나무를 심고 뽑아버리는 것은 군청의 소관일 뿐이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서 처리하지는 않는다고 엄격하게 대답하였습니다.

그 말에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다 더 민주적이고 자주적으로 살자며 실시하는 지방자치체제 하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역 주민, 특히나 상업을 하는 분들 가운데 일부는 큰 나무로 인해 가게의 간판이 보이지 않아서 잘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그 거리에서 상업을 하는 분들만의 권한으로 결정되어지면 안되고 지역 주민 모두의 공의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초등학교 폐교에 대한 결정을 함에 있어 현재의 학부모들의 견해에 의해 결론지어지는 것이 잘못된 것은 그러한 학교가 그 지역 모두의 관심을 받는 공동체성 학교이기 때문이라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이처럼 거리의 가로수도 군청과 상업인 몇 사람만이 결정할 문제가 아님은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더욱이 나무를 갈아심는다 하더라도 대체 수종을 소나무로 결정된 것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군수가 괴산을 소나무군으로 만든다고 떠들고 다니는 건 알지만 여기까지도 적용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군청과 군수에게 정식으로 제안합니다.

가로수 교체사업을 당장 중지하십시오.

그리고 공청회 등을 통하여 가로수 교체에 대한 주민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여 그 여부를 결정하기 바라고,

만일 한다 하더라도 대체 수종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더 많은 고민을 하여 결정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아래에 두장의 사진을 올립니다.

프랑스 빠리에 있는 샹젤리제 거리입니다.

큰 나무들이 시민들에게 평화로움을 주고 있고, 세계의 관광객들에게도 한없는 여유를 주고 있습니다. 안좋아 보이나요...?

 

 

-------------------------------------------------------------------------------------

 저의 문제제기에 대한 괴산군청의 답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