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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산인 이야기/마리산인 마음

비난과 비판의 간극 사이에서

by 마리산인1324 2011. 3. 26.

비난과 비판의 간극 사이에서

 

 

오랜만에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천안함 사건 1주년을 맞아 정부와 국회에 드리는 제언’이 발표되고 있었습니다. 우선 그 기사입니다.

 

천안함 사건 1주년 즈음하여 오늘(3/23) 시민사회 각계 인사들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 사건 1주년을 맞아 정부와 국회에 드리는 제언’을 발표했습니다.

각계 인사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천안함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46명의 승조원들과 구조활동 과정에서 희생된 한주호 준위, 그리고 98금양호 선원들의 명복 빌었습니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아직 완전하게 규명되지 않아, 우리 사회 내부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국제사회에서 논란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에 4가지 내용을 제언했습니다. 이들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 측의 시인과 사과를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며, 남북 양측이 연평도 피격 사건과 남북군사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남북군사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 ▶천안함 침몰의 원인에 대해 납득할만한 추가조사와 검증, 특히 국정조사나 북한을 포함한 관련 주변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적인 검증작업에 착수할 것 ▶천안함 사건 관련 1차 자료와 조사결과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에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했던 시민사회단체, 언론인들에 대한 무리한 수사와 불이익조치 등을 중단하고, 이들의 활동을 국론분열 행위로 묘사하며 공권력을 동원해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자제함으로써 의사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것 등을 제언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본문 아래에는 무수한 비난글들이 나붙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듣기 민망하고 보기싫은 글들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조금 보겠습니다.

 

빨갱이 자식들 꺼져.

 

시체에 들끓는 파리떼 처럼 어쩜 이렇게 고만고만한 시뻘건 사상을 가진 자들만 서명을 했을까. 답은 하나 단체로 보트타고 북으로 건너가 합법적으로 대남 적화운동을 하라.

 

전쟁나면 너거들은 내가 먼저죽인다.

 

너희들의 얼굴에 씌인 그 위선의 가면을 벗고 밝은세상으로 나오라. 역사와 민족앞에서 진실을 외면하지말고 정일의 주구라고 당당히 밝히라.

 

무슨불만으로 이렇게 사회분열을 조장하는지모르겠어요. 참여연대는 사회에 불만이 많은사람들모임 인가요? 진짜로 사회에 도움이 돼는 참여연대가 되면 지금보다 좋은세상이 돼겠죠? 참여연대 없는세상 좋은세상 ^^

 

좌익 빨갱이 참여연대 종자들 북으로 가라.

 

밥은 먹고 다니냐? 정 싫으면 윗동네로 꺼지지 그래??

 

매국노 이적질은 그만해라. 참는대도 한계가 있다.

 

이런 글 맨 아래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눈에 띄었습니다.

 

반론을 작성하신 많은 분들을 보며 느끼는건데 글은 읽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평소 가진 신념과 분노를 터트리는 듯 합니다. 왜 내용 자체에 대한 반박은 없을까요...
그러기엔(다 읽고, 판단하고, 반박하는) 너무 바쁘신건지요.

 

아주 젊잖게 던지는 그 한마디가 모든 걸 평정해버립니다.

 

괴산군청 홈페이지에 쓴 제 글들에 대해서도 세 분이 답글을 쓰셨습니다. 이분들 역시 글 내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적조차 없이 감정만 내지릅니다. 사람은 그렇게 다 비슷비슷한 모양입니다. 일단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단체에 대해 반대/비판하는 글을 쓰면 글의 내용과 관계없이 거부하는 마음부터 드는 모양입니다. 이들의 글 가운데 스며든 감정의 표현들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많은 일들을 추진하고 있는 임각수 군수님 이하 전 공무원들의 열화와 같은 열정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자."

"저런 분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야 하는데..."

"자신의 삐뚤어진 가치관을 모두의 생각인 양..."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세상에 없는지...

그 간극 사이에서 세상의 희망을 찾아내기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