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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생태환경

깨끗해지는 양재천과 학여울 생태공원을 찾아서

by 마리산인1324 2007. 1. 20.

 

http://blog.paran.com/emrakdl/16163814

 

 

깨끗해지는 양재천과 학여울 생태공원을 찾아서

2007-01-18 17:43
하천연장 15.6km에 달하는 양재천은 관악산과 청계산에서 발원하여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과거 수질오염으로 지저분했던 하천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현재는 놀라우리만치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1급수에만 산다는 버들치까지 발견된다고 하니 양재천에 기울인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만하다. 특히 탄천과 합류하는 학여울에는 생태공원이 들어서있다. 학여울이라는 명칭은 백로가 많이 날아들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 한다.

학여울 생태공원은 1995년부터 조성되었다고 한다. 그 이전의 오염된 양재천을 공원화하면서 지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여울역에 내려 대치교쪽으로 걸어가면 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나타난다. 쌍용아파트 뒤라는 것을 기억하면 찾기가 쉬울 것이다. 둑방을 따라 거닐면 우측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양재천이 보인다. 좌우로 길게 난 자전거 도로가 시원스럽게 하천과 동행하고 그 위를 오가는 자전거의 무리와 산책에 나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생태공원에는 갈대와 물억새 등 180여종이 넘는 수변식물이 자라고 있다. 습지 사이로 난 나무발판을 이용하여 습지의 중앙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곳에 서식하는 식물과 조류, 어류를 설명하는 간단한 게시판을 이용하여 그곳의 식생도 배울 수 있다. 특히 탄천과 합류하는 지점인 까닭에 습지가 폭넓게 조성되어 있어 하천 옆에서 자라는 갈대만 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양재천을 흐르는 물은 영동2교 남단의 수질정화시설을 거처 온 물로써 눈으로 보기에도 그 깨끗함을 살펴볼 수 있다. 저 멀리 대치2교가 지나가면서 도시 분위기를 풍기지만 생태공원의 습지와 양재천, 식물들만 본다면 한적한 시골 강변에 나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생태공원에서 한껏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면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이용하여 상류 쪽으로 걸어가 보자. 높은 둑방이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를 막아주기에 조용한 산책을 할 수 있어 좋다. 갈대가 바람이 부시식거리고 경사진 둑방에 서 있는 멋진 버드나무의 치렁치렁한 줄기를 보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하천 중간중간 만들어진 징검다리 또한 오랜 옛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데 부족하지 않다. 그 다리를 통해 하천의 반대쪽으로 언제든지 오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과거에는 자전거도로만 조성되어 있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부딪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현재는 둑방 중간에 산책로가 따로 만들어져 있다. 물론 둑방을 따라서도 산책로가 드리워져있다. 그러나 둑방 위보다는 중간이나 하천 바로 옆길이 좋다. 일단은 자동차 소음이 차단되기 때문에 그렇고 시내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산책을 하다가 다리가 아프면 곳곳에 만들어진 벤치에 앉아 쉴 수도 있다. 벤치는 대개 둑방 중간 산책길에 있다.

연인끼리, 옆집 아줌마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한가한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노라니, 그리고 갈대에 휩싸여 유유히 흘러가는 시내를 보노라니 바쁜 일상에 나른한 휴식의 점을 찍는 듯 맘이 편해졌다. 그것이 바로 도심 속의 생태공원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생태공원은 학여울에 위치하고 있지만 자전거도로라든가, 산책로는 양재천 전반에 꾸며져 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든지 양재천으로 진입하면 여유로운 광경과 조우할 수 있다. 생활의 자연적 활력이 필요하다 싶을 때, 양재천과 생태공원에 가보자.

- 박희숙 기자(wordof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