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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산인 이야기/마리산인 마음

괴산... 군수... 그리고 골프장(070212)

by 마리산인1324 2007. 2. 12.

 

 

郡단위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이 郡守입니다.

지역에서 군수의 힘은 실로 막강합니다.

자신이 결정한 일은 왠만하면 변동되지 않거든요.

요즘 문제되는 합천군의 전두환공원 명칭 사태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습니까?

고집스런 사람일수록 더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죠.

 

 

오늘(2007년 2월 12일 월요일),

우리 괴산지역에는 매우 중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청정한 지역이라고 알려진 이곳에 드디어 골프장이 조성되게 되었거든요.

괴산군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장연골프장'이라는 이름이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게 될 상황입니다.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의 많은 주민들이 아침 일찍 의회에 오셔서 방청하는 가운데 어느 의원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의안이 가볍게 통과됐습니다.

 

힘없는 농민들을 차마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저도 힘이 없지만 그분들은 더 연약한 분들입니다.

이제 그분들은 울분을 삼키며 골프장이 조성되는 것을 쳐다볼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주민들이 의회 앞에서 그 울분을 군수에게 터뜨렸는데, 군수는 불현듯 양복을 벗어제끼고는 자기에게 심한 말을 한 주민을 향해 달려들려고 하더군요.

군청 직원들이 말리니까 분하다는듯 온 몸을 흔들며 난리를 쳤습니다.

이름하여 '괴산군수 난동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자기가 추진하는 골프장 건설 문제에 대하여 항의하는 주민들을 향해 달려드는 군수의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군 발전이라는 대의를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라는 군수의 엄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가슴이 아픕니다.

갑갑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