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단위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이 郡守입니다.
지역에서 군수의 힘은 실로 막강합니다.
자신이 결정한 일은 왠만하면 변동되지 않거든요.
요즘 문제되는 합천군의 전두환공원 명칭 사태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습니까?
고집스런 사람일수록 더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죠.
오늘(2007년 2월 12일 월요일),
우리 괴산지역에는 매우 중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청정한 지역이라고 알려진 이곳에 드디어 골프장이 조성되게 되었거든요.
괴산군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장연골프장'이라는 이름이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게 될 상황입니다.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의 많은 주민들이 아침 일찍 의회에 오셔서 방청하는 가운데 어느 의원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의안이 가볍게 통과됐습니다.
힘없는 농민들을 차마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저도 힘이 없지만 그분들은 더 연약한 분들입니다.
이제 그분들은 울분을 삼키며 골프장이 조성되는 것을 쳐다볼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주민들이 의회 앞에서 그 울분을 군수에게 터뜨렸는데, 군수는 불현듯 양복을 벗어제끼고는 자기에게 심한 말을 한 주민을 향해 달려들려고 하더군요.
군청 직원들이 말리니까 분하다는듯 온 몸을 흔들며 난리를 쳤습니다.
이름하여 '괴산군수 난동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자기가 추진하는 골프장 건설 문제에 대하여 항의하는 주민들을 향해 달려드는 군수의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군 발전이라는 대의를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라는 군수의 엄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가슴이 아픕니다.
갑갑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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