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로부터 퇴진압력을 받아온 김양희 충북도 복지여성국장의 박사학위 논문이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22일 제기됐다
도내 29개 시민·여성단체로 구성된 `복지여성국장 임명철회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4년 12월 김 국장이 고려대학교 대학원에 박사학위 논문으로 승인 받은 ‘'운동강도의 차이가 Streptozotocin-유발 당뇨 쥐의 골격근 제4형 당수송체(GLUT-4) 발현에 미치는 영향'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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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청주YWCA 여성종합상담소장이 김양희 국장의 논문표절 의혹을 밝히고 있다. /육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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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위는 "김 국장의 논문 서론은 2004년 발간된 운동과학 제13권 제2호에 실린 비슷한 제목의 논문 서론 부분을 표절했으며 본문 내용도 같은 학회지 14권 본문 내용과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논리의 일관성이 없고 심지어 여러 논문을 표절해 짜깁기하는 과정에서 서론과 결론이 정반대로 기술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당사자의 무차별적인 표절 뿐만아니라 대학의 박사학위 논문 심사가 이처럼 허술하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해당 대학도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원대 허 원 교수는 "인용문의 출처를 빼거나 실험 과정의 수치나 도표에 대한 설명이 누락되는 등 논문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룰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부분적인 표절을 넘어선 위험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국장이 표절한 논문을 발표했던 저자 2명이 김 국장 논문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자신들의 논문을 표절한 것임을 알고 있었을텐데도 김 국장 논문을 통과시킨 것은 `비학술적인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김 국장의 학위 논문 표절이 '심각한 도덕적 하자'라고 지적하고 충북도의 즉각적인 임명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