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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이야기/괴산 소식

충북여성국장 석연찮은 논문표절 해명(연합뉴스 070222)

by 마리산인1324 2007. 2. 23.

 

<연합뉴스> 2007/02/22 18:04 

http://www.yonhapnews.co.kr/local/2007/02/22/0808000000AKR20070222201000064.HTML

 

 

 

충북여성국장 석연찮은 논문표절 해명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김양희 충북도 복지여성국장 임명에 반대해온 시민.여성단체들이 22일 김 국장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김 국장이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번 사태가 도덕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시민.여성단체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한 논문은 김 국장이 2005년 K대 교육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논문.

 

   운동강도의 차이가 당뇨에 걸린 쥐의 근육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이 논문은 저강도 운동이 당뇨 질환자의 혈당을 낮추는데 효과적 운동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다.

   시민.여성단체들은 이 논문이 2004년 6월과 2005년 2월 발표된 학회지 `운동과학' 13권과 14권에 실린 논문과 상당 부분 내용이 일치하고 일부 문장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다며 "심각한 표절"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인 만큼 공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전문성과 자질 부족을 이유로 임명 철회를 요구하더니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하며 인권과 인격을 침해하고 있는데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억울해하며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김 국장의 반론은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의혹을 해소시키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다.

   우선 김 국장의 논문과 운동과학에 실린 논문은 13곳에서 문장이 통째로 같았다.

   단순히 선행 연구 논문의 일부를 인용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연구 목적과 방법, 결론 등이 일치했고 심한 경우 20줄 짜리 문장이 판박이처럼 같았다.

   김 국장이 `인용'했다고 밝힌 일부 문장은 아예 출처조차 밝히지 않았다.

   김 국장은 "전체 논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일부 문장의 인용은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인용문은 참고 문헌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문장마다 주석을 달아 인용문의 출처를 밝히는 것은 상식"이라며 "참고 문헌을 밝히는 것 만으로 출처를 밝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입을 모았다.

   굳이 두 논문의 차이라고 한다면 실험에 사용한 쥐가 김 국장은 F344, 학회지는 SD 계열의 쥐를 사용했고 운동기간이 각각 4주와 8주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험 대상이 다르고 운동기간이 달랐음에도 연구 결과인 당뇨 감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골격근에서의 `GLUT-4' 발현량은 두 논문 모두 표현만 달랐을 뿐 수치가 일치해 의혹을 키우고 있다.

   김 국장은 "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발표했던 교수들과 함께 연구하고 각자 논문을 쓰다 보니 유사한 결론이 도출됐다"고 밝혔으나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공저자에 김 국장의 이름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의 표절 의혹을 터무니 없는 인신 공격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되레 의혹만 키운 셈이 된 것이다.


pjk@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