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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954

 

 

'복음의 절반은 평화입니다'
기독교평화주의로 무장한 비폭력평화물결 박성용 대표

 

 

입력 : 2007년 05월 04일 (금) 14:25:43 / 최종편집 : 2007년 05월 08일 (화) 14:42:25 [조회수 : 1065] 유헌 ( viewto

   
 
  ▲ 최근 한강 하구에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를 개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비폭력평화물결의 대표 박성용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비폭력'이라는 단어는 언뜻 두 명을 연상시킨다.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이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예수의 비폭력에까지 도달하려는 단체가 있다. 바로 비폭력평화물결이다. 이들은 평화의 일꾼을 키워내고, 분쟁 지역에 보내 평화 감시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한반도에서는 특히 분단의 상황과 폭력의 상황에 저항한다. 이들은 한강 하구에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를 개최하면서 세상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5월부터는 기독교 평화주의와 비폭력 영성에 대한 강좌도 개설한다. 기독교평화단체인 '개척자들',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KAC), 청년평화센터 푸름과 연대해 '평화리더십과 평화의 대화', '예수의 비폭력', '평화공동체의 회복과 제자도로서의 평화'를 주제로 기독교 평화교육을 시작한다. 비폭력평화물결의 대표로 이런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는 박성용 목사(50)를 만나 한국에서 펼치고 있는 평화운동에 대해서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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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평화물결은 어떤 단체인가

 

9·11사태와 이라크 전쟁이 비폭력평화물결을 만든 것과 다름없다. 당시에 양심 있는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갈등과 분쟁 지역에 인간 방패를 보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단체가 조직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화마당, 평화학교 등으로 비폭력적인 담론을 만드는 과정 중이다. 인력이 확충되지 않아 아직은 교육과 훈련 모델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템플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하고 목회를 하면서 평화에 눈을 떴다. 기독교의 중요한 가치가 비폭력이고, 평화는 복음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10년 정도 미국생활을 마치고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에서 일하다가 비폭력평화물결에 합류했다. 해외에서 오래 머무르면서 평화가 필요한 땅의 모습을 지켜봤다. 예를 들어 필리핀에서는 가톨릭 정부군이 무슬림을 탄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군이 진을 치고 어린아이와 노인만 빼고 다 죽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간신히 피해온 어린아이는 총 소리가 들리면 귀를 막고 저주를 퍼붓는다. 증오심을 가진 아이는 다시 전사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외부에 잘 알려진 사업은 매년 7월 29일 한강 하구에서 열리는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다. 배 띄우기 행사는 이 지역의 문제(한강 하구는 법적으로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곳이지만 군사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주민들은 마음대로 배를 띄울 수 없다)에 대해 평화단체, 환경단체 등이 함께 나설 수 있는 좋은 모델이다. 또 진행되는 곳이 분단의 역사·저항의 역사의 현장이라 일반인이 평화라는 가치를 주변에서 연습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을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우리의 사업만큼 다른 평화단체와의 연대에도 관심이 많다. 작년에는 평화단체들과의 연대를 위해 제주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60여개 단체에서 130명이 모였다. 이를 계기로 평화운동 단체들이 정기모임을 갖고 사업을 공유하고 있다. 평화박물관을 만드는 작업과 '평화114'라는 포털 사이트도 준비하고 있다.

 

또 기독교 평화교육단체 4개가 연대해 기독교평화아카데미를 연다. 서로 신앙적인 색깔은 조금 다르지만 평화는 물론 지구화와 세계화 문제 등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교회가 일반 사회보다 평화에 대한 인식이 없다. 이를 위해 예수를 모델로 비폭력 대화, 사회변혁을 위한 비폭력 실천 등의 강좌를 만들었다. 

 

기독교 평화주의가 도대체 무엇인가

 

   
 
  ▲ 박성용 목사는 "교회가 일반 사회보다 평화에 대한 인식이 없다"고 꼬집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바울은 은총과 평화를 동시에 강조한다. 그런데 요즘 교회는 은총만을 얘기한다. 복음은 은총이라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 설정'과 '이 땅의 어두운 곳에 하나님의 질서를 세우는 '평화가 양 축이다. 이런 평화가 복음에 빠져 있는 게 교회의 문제다.

 

진보·보수 논쟁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예수의 사역은 전위의 문제다. 앞에 서느냐 먼저 섬기느냐의 문제다. 고통이 있는 곳에, 피가 흘리는 곳에 평화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행동이 기독교 평화주의의 실천이다. 이 문제 앞에서 진보와 보수는 공동의 장을 열어야 한다.

 

최근 버지니아텍 사건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총기를 난사한 조승희 씨가 예수의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일어난 이유는, 그가 교회에 다녔던 사람이라고 가정한다면, 교회가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메시지가 균형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삶에는 어두움과 빛이 같이 존재하는데 교회가 그것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교리 중심적 기독교인이 되면 더 그렇다. 살아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해야 한다. 어두움과 폭력을 어떻게 응시할 것인가. 막힘·두려움 등도 제대로 보고 누가 만들어내는지 성찰해내야 한다. 거기서 기독교 영성이 발휘되어야 한다.

 

어떻게 평화의 일꾼을 길러낼 수 있나

 

사람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집중해야 평화를 만드는 상상력이 생긴다. 설교 한두 번으로 교인들 전체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꾸준히 고민하고 교회의 힘을 집중해야 한다. 생각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실천을 이끌어내야 평화가 된다. 그런 측면에서 기독교 신앙의 재해석도 필요하다. 우리의 신앙이 종교화된 부분이 많아 생활방식화 되었기 때문에 굳어져 있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 우리나라가 자국중심주의가 강한데 이라크 파병 문제를 가지고 국론이 분열되고, 수많은 익명의 기독교인들이 평화캠프를 차리고 인생을 투자하고 있다. 놀랄 일이다. 이들은 레바논·이라크·스리랑카 등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간다. '인류'라는 과제를 신앙적으로 보기 시작한 사람이 늘고 있다.

 

국제민주연대라는 단체는 베트남에 평화순례를 가기도 한다. 우리가 베트남에게 가해자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아직 기독교평화운동의 몸짓이 크지는 않지만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 아직은 꿈꾸는 단계지만 평화단체들이 모여서 평화 엑스포로 축제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평화가 슬픔과 분노를 떠올리는 개념이 아니라 축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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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사역자 양성 프로그램 1기 모집
 

 기독교 평화 사역자 양성을 위한 전문 강좌가 개설된다.

 

비폭력평화물결과 청년평화센터 푸름은 '기독교인의 능동적 비폭력 영성과 실천'과 '평화리더십과 평화의 대화'를 주제로 목요강좌를 연다. 강좌는 5월 3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8주 과정)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다. 주요 강의 내용은 △예수의 비폭력에 대한 신실성 △사회 변혁을 위한 비폭력의 실천 △프란치스칸의 비폭력 영성과 마틴루터킹의 비폭력 영성 △그리스도의 참 대화와 우리의 대화 등이다.

 

개척자들과 한국아나벱티스트센터(KAC)는 각각 '아시아 분쟁 지역의 현황과 평화활동의 실례'와 '기독교 평화주의 개론: 기독교, 전쟁, 평화'를 주제로 토요강좌를 연다. 강좌는 5월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8회 과정)에 서울 역삼동 커넥서스 어학원에서 진행된다.

 

개척자들은 강의를 통해 팔레스타인·이라크·동티모르 등 아시아 분쟁지역의 역사와 문화, 평화활동을 소개하고, KAC에서는 △평화교회의 전통과 평화신학 △평화공동체의 회복과 제자도로서의 평화 △기독교교육과 평화교육 등을 주로 다룬다. 이와 함께 KAC는 '예수의 제3의 길: 비폭력 저항(The Third Way)'을 주제로 한 영어강좌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의에서는 예수가 비폭력 저항을 통해 걸어 간 제3의 길을 성경과 역사의 사례를 통해 조명한다.

 

등록비는 10만 원(4월 27일까지는 8만원)이다.

 

문의 : 02-868-4779(기독교 평화 아카데미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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