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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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값 뚝뚝 … 농민눈물 뚝뚝 | ||||||||||||
[르포]괴산 채소 재배농가를 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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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채(빨간 양배추) 재배농가가 높은 가격으로 큰 소득을 올리는 것을 보고 올해 적채농사를 처음 지었다는 괴산군 괴산읍 정용리의 어모(43·여)씨는 요즘 적채 한 상자(17㎏, 12개)가 비싼 담배 한 갑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어씨는 올해 1300㎡(400여 평)의 밭에 적채를 처음 재배했다. 처음 재배한 채소라고는 하지만, 10년 넘게 지어온 농사 노하우로 여느 농가 못지않게 좋은 품질의 적채를 생산해 냈다. 그러나 대박은 아니더라도 다른 채소농사보다는 더 나은 소득을 올려 주리라 예상했던 적채가 오히려 어씨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 거래가인 한 상자 당 6만 원은 아니더라도 평균 3만 원 안팎에 출하되던 적채가격이 올해 2000~4000원 가량으로 폭락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적채가격이 폭락한 것은 지난해 5㏊정도였던 괴산군 내 적채 재배면적이 20㏊로 늘어나는 등 공급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농수산물시장에 적채 한 상자를 출하하는데 드는 비용은, 포장을 위한 상자값 620원, 운임 700원, 하차비 및 선별료 2000여 원, 상장수수료 등을 포함해 2500원 안팎에 달한다. 물론 수확하는데 든 노동력은 포함되지 않은 출하가다. 충북 농촌지역 품값이 최저 여자 3만 5000원, 남자 5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적채 10~25상자 가격이 겨우 한 사람의 인건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어씨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적채를 출하하면 할수록 빚만 늘어간다는 생각에 결국 출하를 포기하고, 더 늦기 전에 다른 방도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어씨는 궁여지책으로 첫 서리가 내리기 이전에 수확할 수 있는 배추 등 대체작물을 심기로 했다. 출하를 포기한 농가는 어씨가 포함된 괴산읍·문광면·소수면 90여 농가가 참여하고 이는 남산작목반을 포함해 괴산군 전체 적채 재배농가의 10~20%가량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어씨는 출하도 하지 못하는 적채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수확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태에 또 한 번 하늘을 원망해야 했다. 적채는 조직이 단단해 보통의 밭갈이로는 부서지지 않는데다 잘 썩지도 않아,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 밭 한 구석으로 옮겨야만 대체작물을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어씨의 마음은 우울하기만 하다. 어씨가 적채로 고민하고 있던 19일 오후 인근 방울토마토 재배하우스에서도 긴 한숨소리가 흘러나왔다. 밭주인 박모(53)씨도 평균 4㎏ 한 상자의 출하가가 7000원은 돼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지만, 올해 내내 2000~4000원 사이를 맴도는 방울토마토 가격에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나마 끝물 수확이 한창인 요즘은 500~6000원 정도로 가격이 반짝 상승한 상태. 박씨도 어씨와 마찬가지로 2300㎡(700여 평)의 방울토마토밭 중 절반가량은 벌써 밑동을 잘라냈다. 어씨와 박씨는 "올해 괴산지역 채소 재배농가는 오이, 브로콜리, 가지 재배농가가 수확초기에 속칭 재미를 좀 봤을 뿐 전체적으로 가격폭락에 신음하고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 /석재동·괴산=황의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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