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시·글49 [시] 그 사람에게,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신동엽 (1930-1969) 그 사람에게 아름다운 하늘 밑 나도야 왔다 가는 구나 쓸쓸한 세상 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 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산골길에서 마주친 그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는가 하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 2013. 11. 19. [시] 흔들리며 피는 꽃, 담쟁이 /도종환 도종환의 詩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 2013. 11. 19. [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2013. 11. 19. [시]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고정희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 고정희 - 무덤에 잠드신 어머니는 선산 뒤에 큰 여백을 걸어두셨다 말씀보다 큰 여백을 걸어두셨다 석양 무렵 동산에 올라가 적송밭 그 여백 아래 앉아 있으면 서울에서 묻혀온 온갖 잔소리들이 방생의 시냇물 따라 들 가운데로 흘러흘러 바다.. 2013. 11. 19.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