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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시·글49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 2013. 11. 19.
[시] 희망을 위한 노래 /신경희 페친 김미경님이 올린 것을 퍼왔습니다. 희망을 위한 노래 - 신경희 - 내 속안에 상한 갈대가 많다고 해서 꽃이 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속 안에 사랑이 많아 상처가 된 것을 그 만큼의 크기로 그리움도 배워간다 내 속안에 눈물이 많다고 해서 꽃으로 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 2013. 11. 9.
[시] 형제여 /김남주 형제여 뜨거운 아랫도리 억센 주먹의 이 팔팔한 나이에 형제여, 산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사슬 묶여 쇠사슬 벽 속에 갇혀 노래하고 목청껏 힘껏 일하고... 내달려 전진하고 기다려 역습하고 피투성이로 싸워야 할 이 창창한 나이에 엎어지고 뒤집어지고 승리하고 패배하면서 빵과 자유.. 2013. 11. 7.
[시] 황은숙... 페친 황은숙님의 짧은 시 하나... 파르르 푸른새 떨어지던 날 그림자 없는 새 한마리 하늘로 날아 오르던 그날 나무는 제 깃털을 뽑아 멍석 같은 그림자를 늘이고 바람은 그곳에 누워 동그란 낮잠을 청한다 ... 하나가 가고 하나가 올뿐이다 2013. 11. 7.